정보

EQ와 이 서비스에 대해

EQ FreeSet을 처음 만든 이유는 단순합니다. 좋은 이어폰을 샀는데 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AutoEq를 찾아봤고, 그 데이터를 조금 더 쉽게 쓸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여기서는 EQ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결과를 만드는지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EQ가 하는 일

이퀄라이저는 소리를 구성하는 주파수 대역별로 음량을 올리거나 내립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위는 대략 20Hz에서 20kHz인데, EQ는 이 구간을 여러 밴드로 나누어 각각 따로 조절합니다.

이어폰마다 소리 성향이 다른 건 제조사가 의도적으로 특정 대역을 강조하거나 억제해서 그렇습니다. EQ로 이 성향을 보정하면 같은 기기로도 꽤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드라이버 자체의 한계는 EQ로 극복이 안 됩니다.

주파수 대역별 특성

어떤 대역을 조절하면 어떤 소리가 바뀌는지 대략적으로만 알아도 결과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음 — 20Hz ~ 250Hz

60Hz 아래는 몸으로 느끼는 진동에 가깝습니다. 250Hz 근처까지가 베이스 기타, 킥 드럼의 핵심 음역이고, 음악의 리듬감과 무게감을 담당합니다. 소비자용 이어폰 대부분이 이 구간을 원본보다 강하게 표현합니다.

중음 — 250Hz ~ 4kHz

보컬과 대부분 악기의 핵심 배음이 이 범위에 있습니다. 250~500Hz 구간이 뭉치면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고, 2~4kHz가 과하면 오래 듣기 피곤해집니다. 음악 정보의 밀도가 가장 높은 대역이라 조금만 건드려도 체감이 큽니다.

고음 — 4kHz ~ 20kHz

선명도, 공기감, 해상도를 결정합니다. 개인 청력에 따라 체감 차이가 가장 크게 나는 대역이기도 합니다. 8kHz 이상은 심벌즈 찰랑거림이나 현악기의 질감을 만들고, 12kHz 넘어서면 공간감에 영향을 줍니다.

A/B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

두 소리를 번갈아 듣고 어느 쪽이 더 낫게 느껴지는지 고르는 방식입니다. 어느 쪽이 EQ 적용본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심리적 편향이 줄어듭니다.

사람의 뇌는 절대적인 기준보다 직접 비교에 훨씬 잘 반응합니다. "이 소리가 좋다"보다 "이게 저것보다 낫다"가 훨씬 판단하기 쉽고 정확합니다.

테스트 팁

  • 조용한 환경에서 하세요. 주변 소음이 있으면 미세한 차이를 놓칩니다.
  • 평소 자주 듣는 곡을 쓰면 차이를 더 잘 잡아냅니다.
  • 피곤한 상태에서는 판단이 흐려집니다. 귀가 쉰 상태에서 시작하세요.
  • 저음에 집중할 땐 킥 드럼과 베이스를, 고음은 심벌즈를 기준으로 삼으면 좋습니다.

AutoEq 데이터에 대해

EQ FreeSet은 핀란드 엔지니어 Jaakko Pasanen이 만든 오픈소스 프로젝트 AutoEq의 측정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전문 측정 장비로 각 이어폰의 주파수 응답을 실측한 후, Harman Target이라는 기준 곡선에 맞춰 보정값을 계산한 결과입니다.

Harman Target은 삼성 산하 오디오 연구소 하만에서 수천 명의 청취 선호도를 조사해 도출한 목표 곡선입니다. 완전히 평탄한 것보다 저음이 약간 강조되고 고음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형태입니다.

데이터는 MIT 라이선스 하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EQ FreeSet은 이를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만 합니다.

EQ 결과 적용하는 법

Android — Wavelet (무료)

AutoEq 데이터베이스가 내장된 시스템 EQ 앱입니다. Bluetooth도 됩니다. 앱 설치 후 기기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EQ가 적용됩니다. EQ FreeSet의 파라메트릭 EQ 값으로 추가 미세조정도 가능합니다.

iOS

iOS는 시스템 전역 EQ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Apple 음악 앱 내 EQ 설정을 쓰거나, 정밀한 제어가 필요하면 Equalizer Fx 같은 서드파티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스트리밍 앱 내장 EQ

Spotify는 홈 → 설정 → 재생 → 이퀄라이저에서 찾을 수 있고, YouTube Music은 프로필 → 설정 → 오디오 품질 → 이퀄라이저에 있습니다. Poweramp나 TIDAL도 자체 EQ를 지원합니다.

그래픽 EQ vs 파라메트릭 EQ

그래픽 EQ는 미리 정해진 주파수 슬라이더를 올리내리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음악 앱에 내장되어 있고 직관적이지만, 원하는 정확한 주파수를 타깃하기가 어렵습니다.

파라메트릭 EQ는 중심 주파수, 이득(dB), 대역폭(Q)을 직접 입력합니다. 훨씬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전용 앱이 필요하고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EQ FreeSet은 두 방식의 값을 모두 제공합니다.

자주 묻는 것들

더 읽어볼 것들

개발자와 소통 →